시니어선교사의 강점, 약점 및

선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

최철희 선교사(시니어선교한국 대표)

<들어가는 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교 대명령을 내리실 때 결코 나이에 관해서나, 직업에 관해서나, 혹은 인종에 관해서 언급하신 적은 없다. ‘예수님의 증인들’ 가운데는 젊은이도 포함되고 늙은이도 포함되며, 목회자도 포함되고 평신도도 포함된다. 서양인도 주님의 증인이 될 수 있고, 동양인도, 아프리카인도 다 예수님의 증인이 될 수 있으며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선교는 예수를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그리고 모든 교회에게 명령하신 책임이며 사명이다. ‘시니어선교사’,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그리 익숙한 언어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선교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성경에서나 역사적으로 보나 시니어 선교사, 평신도 선교사, 전문인 선교사는 이미 많이 존재해 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한국교회에는 시니어선교사 지원자들이 괄목할 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있는 교회뿐 아니라 한국인 디아스포라가 있는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시니어 그리스도인들의 선교에 대한 관심과 헌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1] 이를 보면 한국교회의 시니어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대의 선교를 위해 예비하신 하나님의 계획이며, 선교의 특별한 자원임을 의심할 수 없다. 최근 한국교회에 선교를 지원하는 젊은이들의 수는 그 증가 추세가 점차 둔화되어가고 있는 반면 시니어 지원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것은 한국교회 안에 젊은이가 줄고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보다 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 측면, 곧 선교지에서의 시니어선교사들의 필요 증가와 거기에 맞물려 한국 교회 안에 충분한 인적 자원이 뒷받침 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용어로 이야기 한다면 수요와 공급 양면이 충족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현대 선교의 상황 속에서 많은 이들이 이제는 전통적인 선교 방법만으로는 더 이상 접근할 수 없고, 복음과 함께 삶의 문제를 통해 그들에게 접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것을 우리는 총체적 선교라고 부른다. 즉 개인의 영혼 구원을 위해 한 손에는 복음을, 그리고 그들의 삶의 필요를 함께 채워주는 사회적 복음을 들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선교사를 필요로 하게 된다. 이제 세계 복음화의 완성은 기존 전통적 목회자 중심의 선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 지식과 기술을 가진 평신도 선교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전문인 선교사나 비즈니스 선교사라는 명칭이 생소하지 않다. 평신도, 전문인, 비즈니스 선교사를 말할 때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자원이 어디에 가장 많은가? 바로 사회생활을 통하여 충분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시니어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 시니어선교는 바로 오늘날 변화하는 선교의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선교의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을 직면하고 있지만 교계나 선교계에서 시니어선교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과 우려의 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니어 선교사들을 어떻게 잘 훈련하고 준비하여 사역 현장으로 보내는가 하는 것은 앞으로 더욱 진지하게 연구하고 힘써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이 소고를 통해 시니어선교사들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나눔으로써 그 대책을 제시하며, 시니어선교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시니어선교사의 강점

“선교사는 젊고 강해야 선교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은 이제 설득력을 잃고 있다. 50년 전만 하더라도 30세가 넘으면 선교사로 지원할 수조차 없는 선교단체들이 많았다. 당시에는 젊은이가 아니고는 선교 현장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풍토병과 사고, 의료시설 부재의 현지에서 육체적으로 강건하지 않으면 실제 사역이 불가능했다. 통신이나 교통도 그 때는 너무나 열악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건이 변화되었다. 대부분의 선교지에 의료시설이 있으며 그런 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즉시 비행기로 후송이 가능하다. 지금처럼 통신과 교통이 발달한 때는 없었다. 노년의 나이에도 얼마든지 사역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다. 이와 같은 환경적인 여건의 호전이 시니어선교사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동남아의 몇 몇 나라에서는 시니어들을 위한 은퇴 비자를 주는 곳도 있어서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시니어선교사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 혹은 장점은 의외로 많고, 사역 면에서도 유리한 점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1. 다양한 경험, 지식, 전문성의 주인공들: 지금 선교지는 상황이 변화되고 있고,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선교사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평생 사회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종사했던 시니어 자원은 선교지에서 참으로 훌륭하고 유용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시니어들은 모든 방면에서 전문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시니어선교사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분야를 살펴본다면, 교육 분야에서 대학 교수, 초.중.고 교사, 유치원 교사, IT 관련 기술자와 교사, 장.단기 의료사역, 교회 개척 및 협력사역, 예능 지도(음악, 미술, 디자인)교사, 사무, 시설관리, 비즈니스를 통한 선교사역(음식점, 커피숍, 판매업, 조리사, 식품 가공업, 학교, 학원, 유치원 설립 운영), 농 축산, 건축, 토목, 영상, 미디어 등 다양한 전문 직종들이 선교 사역에 활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회에서 이러한 직업에 종사했던 시니어들은 자신의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활용함으로써 선교지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자 취득에도 유리한 길을 찾을 수 있다.

   특별한 전문성이 없는 경우라도 필요한 자격증, 예를 들어 한글교사 자격증 등을 취득함으로써 선교지에서의 사역을 열 수 있다. 대기업의 임원으로 은퇴한 한 시니어 선교사 부부는 특별한 전문성은 없지만, 한국에서 이. 미용 기술을 몇 달 동안 습득하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그들은 현지 교회를 다니며 노인들이나 어린이들의 머리를 잘라주고 손질해 주는 일을 하면서 현지인들과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시니어들은 자신의 삶에 익숙한 일들과 지식과 경험을 통해 선교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즐겁게 사역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1. 비교적 자녀 부양의무에서 자유로운 사람들: 젊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장기 사역을 중도에 포기하는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자녀교육 문제다. 대부분 젊은 선교사들은 자녀들의 출산과 양육으로 인해 많은 시간과 재정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특히 열악한 교육환경은 자녀를 가진 젊은 선교사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어려운 문제다. 이슬람지역에서 공교육에 자녀들을 맡길 수 없다. 그들이 학교에서 거의 꾸란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시니어선교사들은 어느 정도 자녀 문제로부터는 자유롭다. 자녀들이 대학생 이상만 되면 일찍 독립시킬 수도 있고, 결혼시킨 후에는 더 자유롭다. 사역지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사역에 전념할 수 있다

2. 비교적 자비량 선교가 가능한 사람들: 젊은 선교사들에게 있어 가장 큰 부담은 사역과 생활, 자녀교육을 위해 필요한 학비와 후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것이다. 시니어선교사들은 자녀 양육비나 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고, 선교지에서 자녀들 때문에 큰 집을 구할 필요도 없다.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재정을 잘 준비한 사람이라면 훨씬 안정적으로 사역에 임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교회들의 선교비 지원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것도 간과하지 못할 현실이다. 많은 선교지들이 한국에서 필요한 생활비보다 적게 드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됨으로 오히려 절약하며 살 수 있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3. 신앙과 대인관계에 원숙한 사람들: 물론 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니어선교사들에게는 젊은 선교사들이 갖지 못한 원숙함과 통찰력이 있다. 많은 삶의 우여곡절 속에서 얻어진 안정감 있는 신앙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신학적인 면에서는 목회자 선교사들에 비해 약하지만, 교회에서 제자훈련, 전도훈련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훈련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데에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 시니어들은 오랜 사회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접촉하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서 원숙하며 또한 다양한 인맥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사역에 유익이 될 수 있다.

4. 순수한 헌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시니어들: 선교사로 헌신하는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그 동기에 있어 매우 순수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 선교사로 결단했지만 현실에 떠밀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가 뒤늦게 헌신하는 분들도 많다. 이들은 이제 젊은 시절을 지배했던 세상적인 성취욕이나 소유욕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을 따라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남은 생을 마치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즐겁게 헌신하는 분들이 많다.

1. 시니어선교사의 약점과 대책

1. 건강, 가정사, 재산관리 등 자주 해결해야 할 문제들: 시니어선교사에게 있어 부담스러운 것이 있다면 단연 나이일 것이다. ‘내가 이 나이에 가서 몇 년이나 사역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누구나 한 번씩 가져볼 것이다. 시니어들은 건강, 가정사, 재산관리 등 자주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시니어선교사들이 4년 혹은 6년 마다 안식년을 갖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다. 시니어선교사들은 1년에 1회 정도 건강 검진 및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문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달 정도의 휴가 혹은 안식월 제도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현지 언어 습득의 어려움: 시니어들은 젊은이들에 비해 언어 습득이 용이하지 않다. 그러므로 단기 사역자들은 언어학습 기간을 단축하여 사역지 생활에 꼭 필요한 언어(survival language)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언어만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권하고 사역을 하면서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혀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장기로 사역하는 경우는 시니어들도 적어도 1~2년 정도의 현지어 학습 기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역을 시작하게 되면 언어를 익힐 시간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선교지에 가기 전에 한국에 들어와 있는 현지인들을 접촉하여 사전에 언어 교습을 미리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3. 재정 문제: 시니어 선교사들의 경우 연금이나 저축, 혹은 후원 등 자비량 선교가 가능한 분들도 있지만, 재정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도 상당이 많다. 또 시니어선교사들은 거의 교회 후원이나 개인 후원을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분들도 전혀 선교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선교지에서 자신의 기술이나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일하면서 선교할 수 있는 길도 많기 때문이다. 어떤 선교사는 벽돌을 구워 건축 자재를 생산하는 분들도 있고, 반찬가게를 열어 김치나 김밥,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는 분들도 있다. 비즈니스 선교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지만 현지인들을 접촉할 수 있는 매개체도 될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1. 바람직한 시니어선교사들의 자세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시니어선교사들에게는 많은 장점, 혹은 강점들이 있다. 반면에 시니어들이 선교하기에 어려운 부분들, 약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니어 선교사들은 스스로 이 약점들을 인정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니어 선교사들의 신앙적인 면과 인격적인 면에서 성숙된 모습을 보인다면 비록 약점들, 단점들이 있다 하더라도 서로 좋은 협력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며, 동료 선교사들이나 현지인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시니어선교사들이 인격적으로 갖추어야 할 몇 가지를 든다면 다음과 같다.

1. 섬기는 자세로: 선교지에서 시니어들은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할 것인가? 시니어선교사가 사역지로 온다는 소리를 들을 때 그곳 선교사들이 모두 환영의 박수를 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일부 젊은 선교사들이 부담을 갖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들은 시니어들의 고착화된 사고방식이나 권위의식을 지적할 때가 많다. 상하구조적 관계의 사고에 젖은 한국 문화에서는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선교사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시니어선교사는 젊은 선교사들의 부담이 되거나 짐스러운 존재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젊은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잔소리, 고집, 경험담, 그런 것들을 조심해야 한다. 나이에 관계없이 솔선하여 궂은 일에도 앞장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섬기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을 거절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수님께서도 섬기는 자가 큰 자라고 하셨다. 섬김의 본을 보이는 것은 시니어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덕목이 될 것이다.

2. 협력자, 조력자의 입장에 서라: 처음 사역지를 가면서 자신이 주도하여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보다는 기존 선교사들의 사역에 합류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사회에서 경험과 지식이 있다고 하여 섣부르게 자기의 경험에 의존하여 기존 선교사들에게 조언이 아닌 참견이 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기존 선교사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시작해야 하며, 한 팀이 되어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협력함으로써 좋은 동역 관계를 이룰 때 본인에게도 더욱 보람된 사역이 될 수 있다고 본다.

3. 피스 메이커(Peace Maker)의 역할: 시니어들이 원숙한 대인관계의 경험과 신앙 인격을 통해 선교지의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면 어떠한 큰 일을 이루는 것보다 보람된 사역이 될 것이다. 선교회 본부에서 일하다 보면 선교지에서의 갈등과 분쟁 소식들을 많이 듣게 된다. 선교사들이 선교지를 떠나는 요인 중에 많은 부분이 동료들 간의 갈등 문제 때문이다. 시니어들은 이러한 갈등이 있을 때 피스 메이커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선교사의 어린 자녀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마음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고국에 떨어져 있는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다면 그들이 성장해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1. 선교사를 희망하는 시니어들에게 어떤 사전 준비가 필요한가?

1. 준비기간을 충분히 가지라: 많은 경우 선교에 대한 마음만 가지고 있지 전혀 선교에 대한 준비 기간을 갖지 않고 바쁘게 살다가 퇴직한 후에야 비로소 선교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우리가 학교를 진학하거나 직장을 구할 때에도 많은 준비 기간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는데, 하물며 마지막 인생의 후반기를 하나님의 선교에 바치려는 사람이 전혀 준비가 되지 않고 있다면 참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 마음이 조급하다고 해도 선교사의 길은 단기로 다녀오는 선교여행과는 다르다. 하나님께서는 준비된 자들을 사용하신다. 준비되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군사는 쓸모가 없다. 자신도 어렵고, 남들도 어렵게 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선교 사역을 하기 위해 사전에 어떤 준비가 되어야 할까? 지망자들은 장기로, 혹은 단기로 여러 가지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사회생활을 할 동안 평소에 선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도와 말씀을 통해 영적으로 준비되어야 함은 물론이지만, 선교에 대한 구체적 이해와 지식을 서적을 통해, 세미나 혹은 선교대회를 통해, 또는 선교단체나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 배우는 기간이 필요하다.

2. 가능하면 필요한 언어를 미리 익히라: 선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언어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시니어들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언어를 익히는 일이다. 선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평소에 영어 공부를 해놓으면 매우 유익하다. 또는 자기가 가려고 하는 지역이 어느 정도 결정이 된 사람들은 한국에 들어와 있는 유학생들이나 노동자들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또 그들과의 교제를 통해 친분을 가지면서 사역지에서 동역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 수도 있다.

3. 자신의 전문성이나 재능을 활용하여 사역을 할 수 있다면 필요로 하는 선교지를 잘 선택하여 갈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전문성이나 재능이 없는 분들은 여러 가지 선교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다. 이를테면, 이. 미용기술, 침술, 한국어교사 자격증, 요리, 봉재, 꽃꽂이, 포장기술, 양계, 등 여러 가지 기술들을 배우고 준비하면 선교지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다.

4. 부부인 경우에는 각각의 전문성을 활용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기술을 배우고 익혀서 되도록 함께 사역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성들은 의외로 선교지에서 필요한 재능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쉽게 이웃과의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장점도 있으며 언어를 익히는 재능도 남성들보다 빠를 수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보람 있게 사역할 수 있다.

    

1. 선교지로 가기 전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1. 선교훈련은 꼭 필요하다: 시니어선교사라고 하여 선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요건들에서 제외되거나 양해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선교지에서 훈련되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시니어선교사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시니어들에게는 오랜 교회 생활을 통해 얻어진 신앙의 연륜이 있고, 여러 가지 훈련도 받고 성경적 지식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 이상의 훈련이 필요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어떤 시니어 지원자들 가운데는 선교에 관심을 두고 몇 번 선교지를 방문한 경험을 가지고 선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종종 본다. 또는 나이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초조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선교사는 한국에서 목회를 하거나, 교회에서 봉사하는 그 이상의 타문화권 사역에 대한 여러 가지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며, 선교에 대한 더 철저한 사명감과 확고한 복음적 영성이 요구된다. 시니어들은 젊은이보다 더 많이 내려놓고 더 많이 벗어버리고 더 많이 깨어져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시니어선교한국에서는 서울, 경기 지역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시니어선교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뉴욕, 뉴저지, 호주, 뉴질랜드 등 시니어선교회를 통해 훈련 받을 수 있다. 현재 몇 몇 대형교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시니어선교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런 교회들이 늘고 있다.[2]

2. 선교단체를 통해 훈련 받고 소속감을 가지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니어선교사들 가운데 선교단체를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선교지로 나가는 소위 ‘나홀로 선교사’가 많다. 시니어들이 기존 교단선교부나 선교단체에서 젊은 선교사 지원자들과 함께 똑같은 영입과정을 밟기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니어 선교사에게도 선교단체가 필요하다. 시니어 선교사들도 선교단체를 통해 필요한 훈련을 받아야 하며, 행정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돌봄(member care)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니어선교사들도 가급적 교회와 선교단체와의 협력 아래 파송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여러 선교단체들도 시니어선교사들을 영입할 수 있는 제도적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선교한국은 시니어선교학교를 수료한 사람 중에서 집중 오리엔테이션 과정을 거쳐서 협력선교사로 파송을 하고 있다.

3. 중보기도 후원자들을 확보하라

   선교단체나 교단의 파송을 받지 않고 교회의 후원 없이 자비량 선교를 하는 선교사들의 경우, 이들에게 가장 부족하기 쉬운 것은 바로 중보기도 후원이다. 왜냐하면 교회에서는 재정후원자 중심으로 중보기도를 하기 때문이다. 재정은 비록 자비량할 수 있으나 기도는 자비량이 되기 어렵다. 선교사에게 중보기도자가 없다는 것은 영적인 무기 공급이 안 되는 병사와도 같은 것이다. 시니어선교사들은 이 점을 깊이 생각하여 재정적인 후원은 받지 않더라도 중보기도의 후원은 반드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사역지 선정 가이드를 활용하자

    시니어들 가운데 개인적인 친분이나 소개를 통하여 자신의 전문성이나 재능과는 맞지 않는 곳으로 갈 경우가 있다. 반면 선교지는 선교지 대로 어떤 특정한 기술이나 경험을 가진 선교사를 필요로 할 때 그런 선교사를 찾기가 어렵고, 또한 특정한 기술이나 경험을 가진 선교사는 그가 필요로 하는 선교지를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건축 기술을 가진 분이 현재 건축 현장이 있는 선교지로 간다면 얼마나 서로 유익하겠는가? 필요한 사역지에 정확한 인력을 보낼 때에 가장 효율적인 사역이 가능할 것이다. 시니어선교한국은 <이모작선교네트워크>[3]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자들과 상담하고, 그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선교지로 안내하고 있다.

    

 <나가는 글>

최근 선교 현장에 시니어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은 누가 막아 설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교의 주체이시며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시대적인 선교 운동(Mission Movement)이라고 하겠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2030년이면 55세 이상이 전 국민의 50-55%될 것으로 예상하였다.[4] 앞으로도 교회 안에 더 많은 건강한 은퇴자들이 나올 것이다. 특히 7,8백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55~63년생)가 이제 은퇴하고 있다. 교회는 이들에게 뒷짐지고 있게 할 것이 아니라 바른 대책과 신앙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다문화 가정은 전국의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선교의 황금어장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들이 좀 더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눈을 뜬다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선교가 가능함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우리는 북한 동포들에 대한 선교의 책임을 외면할 수 없다. 이미 많은 탈북인 선교가 진행되고 있지만, 좀더 교육되고 훈련된 선교사들이 필요하고, 다양한 전문인 선교사들이 필요하다. 교회나 선교단체들은 보다 긴밀한 네트워크와 협력체계를 가지고 이들의 복음화를 이루어가야 한다.

네덜란드의 선교신학자 헨드릭 크래머(Kraemer H.)는 교회 안의 평신도들을 가리켜 ‘하나님의 동결된 자산(God’s frozen property)’이라고 했다. 이 동결된 자산은 하나님께서 오늘날 선교를 위해 예비하신 자산임을 확신한다. 선교사로 가든 아니든 이들을 선교 자원으로 동원한다면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의 든든한 후원자와 중보기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시니어라는 이 좋은 자원을 그냥 묻어버리는 것은 마치 자신의 달란트를 땅에 묻어버린 어리석은 자와 같다. 한국교회는 이 동결된 하나님의 자산을 풀어 두 달란트 받은 자, 혹은 다섯 달란트 받은 자와 같이 주인 되신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럴 때 한국교회는 영적인 활력을 다시 얻고 계속적으로 부흥을 이룰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이 땅에 이루어질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