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선교사와 국내 이주자 사역

전철한 목사 (한국외국인선교회 대표)

지난 13년 동안 국내 이주자 선교를 하면서 예수님의 말씀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이 적다고 하시며 추수할 주인에게 청하여...” 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사실 국내 150만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유학생들이 들어왔지만 현재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 센타나 교회는 희망연대의 통계에 의하면 350 개 지역에서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 선교 센타나 교회가 평균 100명씩 전도를 해도 150만 명 외국인들 중에 3만 5천명에게만 복음을 전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나머지 100여만 명은 전혀 복음을 접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 한국 교회에는 수많은 영적으로 성숙하여 선교할 수 있는 시니어 일군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교회에서 안수집사, 권사 그리고 장로의 직분을 받은 평신도들이 오랜 신앙훈련을 받고 잘 사용 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교회 내에서 봉사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교회 밖에서 사회적인 봉사 활동에는 매우 인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우리 주위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 그리고 유학생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시니어 선교사들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으로 접근한다면 한국교회의 부족한 부분이 많이 채워지리라 봅니다.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시니어 선교학교에서 이주민 선교에 대한 강의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각 교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하셨던 시니어 성도들이 선교에 많은 관심과 열정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성도들께 외국인 사역에 대한 간단한 선교 오리엔테이션과 타문화 선교에 대한 훈련을 거쳐 선교사역에 동참하면 이보다 더 좋은 사역자들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니어 선교사들께는 인생의 수많은 경험과 사회 전문적인 지식 그리고 신앙의 연륜이 있어 젊은 외국인들에게 부모님들처럼 따뜻하게 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전도할 수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분들께는 생활비와 자녀교육에 부담이 없기 때문에 자비량 사역을 해야 하는 국내 이주민 선교사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리라 봅니다.

저와 함께 사역을 하는 분들 중에 미국과 호주에서 20-30년 이민 생활을 경험한 분들이 다시 한국으로 선교하기 위해 역 파송을 받아 외국인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이민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을 동감하면서 외국인들에게 가깝게 다가 갈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나 다른 나라 말을 구사 할 수 있어 이들에게 접근해 소통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다문화 가정 여성들의 사정과 형편을 이해하고 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면 이들은 쉽게 우리를 신뢰하게 되어 더 봉사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최근에 해외에서 장기 선교사들이 영주 귀국하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제가 아는 분이면 적극적으로 국내 이주민 선교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사업이나 유학 또는 이민생활 경험이 있었던 분들이 한국에 영주 귀국하면 이들에게도 이주민 사역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미션21 2014년 5월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