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에 헌신한 후반기 인생이 아름답다. 40∼80세 사이의 시니어 세대가 가진 삶의 경험과 영적 경륜을 살려 선교에 참여하자는 선교운동인 '시니어 선교한국 2009대회'가 3일 개막됐다. 서울 반포동 남서울교회(이철 목사)와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에서 열린 대회에는 의미 있는 인생 후반기를 보내려는 1000여명의 선교 관심자들이 몰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시니어 선교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주제 설교에 나선 상하이한인연합교회 엄기영 목사는 "열심히 사는 것은 미덕일 수 있지만 우리의 최선이 무엇을 위한 것이냐에 따라 선과 악으로 나뉠 수 있다"며 "그동안 내 중심의 인생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자"고 호소했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대회는 시니어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분야를 소개하고 참여 방법을 알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비즈니스, 국내 외국인, 섬김 및 지원 영역은 시니어 선교의 대표적 분야로 선교단체 45개가 대회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40개에 달하는 선택식 강의에서 선교 분야 이해와 참여 방법 등을 모색하게 된다.

지원선교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안흥규(75·강변교회 은퇴장로)씨는 "1년이라도 선교사로 나가고 싶어 방법을 찾기 위해 참여했다"며 "올해 잘 준비해서 내년쯤 현지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초부터 A국에서 현장 선교사를 지원하고 있는 옥춘광(64·지구촌교회 장로) 시니어 선교사는 "선교는 거창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운전이나 식사 준비 등 하찮은 일도 선교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인생 전반부에는 이기적인 야곱 같은 삶을 살았지만 이제는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게 돼 행복하다"고 감격해했다.

시니어 선교가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은 해외 선교 환경 변화에 따라 시니어 세대들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비즈니스와 현장 선교사 지원 등의 분야가 시니어 세대들에게 적합한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또 인생 후반기를 선교 활동에 참여하려는 기독교인이 증가하고 있는 최근 추세도 영향을 줬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강승삼 사무총장은 "시니어들은 삶의 경험이 많아 선교를 위해 준비된 사람들"이라며 "시부모가 아닌 부모 역할을 잘할 수 있다면 어떤 선교지에서도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같은 교단(예장 합동)과 노회, 시찰까지 같은 두 교회가 공동 주관해 지역교회간 연합의 실례를 보여줬다. 교회는 사흘간 모든 공간을 개방하고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선교대회는 5일까지 계속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