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칼럼 #7
김영휘 목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KWMA 운영위원, GMS 명예선교사)
1985년 말 뉴올리언스에서 수영장을 관리하는 모임의 주최로 그 해 한 해 동안 수영장에서 단 한명의 익사자가 없이 무사히 지냈다는 자축의 의미로 축하파티가 열렸다. 백여 명의 인명 구조대원과 그의 식구들까지 합쳐 삼사백 명이 넓은 수영장 둘레에 모여 한창 파티를 열고 있었는데 때마침 청소요원들이 수영장을 청소하다가 수영장 밑바닥에서 ‘제롬 무디’라는 사람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얼마나 놀랍고 당혹스런 일인가? 하필이면 축하파티 하는 그날 익사자 시신이 발견되다니!
이는 오늘날 지상교회의 모습을 풍자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는 영적으로 죽어가고 있는 영혼들이 있는데, 또 다른 한편에서는 교회들이 전혀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일로 분주하고 바쁘게 보내고 있고, 교인들끼리는 스스로 성공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자만과 즐거운 서로의 교제를 나누고 있는 영적으로 안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복을 많이 받아 성장해 왔지만 성장의 책임과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채 코로나19의 극심한 위기를 맞아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둡고 답답한 미래를 보고 있다. 영적으로 5가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 불신자에 대한 전도의 관심과 열정을 상실했고, △ 내적성장보다는 외적성장에만 관심이 있어 내적 성화와 성숙의 과정에 힘써오지 못했고, △ 교회 내 지도자와 직분자들이 겸손히 섬김보다는 서로 높아지려는 인간적인 권세와 명예를 더 추구해 왔고, △ 교파와 교단과 교회 간에 하나님 나라를 함께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하나 된 공동체의식보다는 경쟁과 분열과 세속적인 일에 더 관심이 있었고, △ 교회가 세상에 대한 공공성의 역할보다는 오히려 세상에 대한 무관심과 정죄해 왔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더욱 반감적인 반응을 유발시켜왔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여 오늘날의 교회와 선교계의 지도자는 이와 같은 위기를 직시하는 눈과 통찰력을 갖고 우리자신의 정체성과 존재이유를 회복하기 위해 날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뼈를 깎는 자기변혁과 혁신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